주식시장은 이번 주에도 반등 국면을 이어가겠지만 1700선을 쉽게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여건이 호전되고 있으나 최근 지수 상승에 대한 부담도 조금씩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돌아온 외국인'에 의해 1670선을 회복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13일 "유럽 재정위기가 다소 진정되고 있고 이로 인해 원 · 달러 환율이 안정되면서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재차 사들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은 지난 11일 국내 증시에서 4월30일(4404억원) 이후 최대인 30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영국이나 헝가리의 재정위기 가능성까지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나올 만한 악재는 대부분 노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위기에 대응하는 정책 공조쪽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어 증시도 추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프리어닝 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실적 조정 추이를 확인하려는 분위기여서 이번 주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어닝 시즌은 기업 실적 발표에 앞서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전망치를 조정하는 기간을 말한다. 윤 팀장은 "아직 코스피지수가 상승 추세로 재진입했다고 보기는 이르다"며 "정책효과 소멸로 인해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할 수 있고 국내 기업 실적도 2분기 고점을 찍고 내려갈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원 · 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경우 수출주인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의 상승 탄력이 둔화돼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에 비해 반등폭이 미미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유럽은 반등 초기 국면인 반면 한국은 지난달 하순 저점에서 120포인트나 상승했다"며 1700선을 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 증권사들은 터키 원전 수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한국전력과 금리 인상 수혜가 예상되는 대한생명을 복수 추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