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상승 하루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4.26포인트(0.26%) 내린 1647.22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장중 순매도로 전환하고,프로그램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되면서 지수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1528억원 순매도하면서 사흘연속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88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은 장초반부터 꾸준하게 2087억원까지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관은 장중 순매도를 나타내다가 막판 99억원 매수우위로 전환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 뉴욕 증시의 상승 영향으로 오름세로 출발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미국 경제는 더블딥(이중침체)을 피하기에 충분한 여력이 있다"는 발언에 힘입어 상승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는 오는 10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주가지수와 개별 종목의 선물 · 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의 압박으로 코스피 지수는 한 때 1640선을 이탈하기도 했다. 이내 회복은 했지만 투심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은 끝에 약세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호불호가 갈린 시장이었다.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 등이 2~3%의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통신, 은행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1.91%), 포스코(-0.67%), 현대차(-1.80%) 등 1~3위 종목들이 떨어졌다.

하이닉스(-4.54%), LG디스플레이(-2.38%), LG전자(-2.48%) 등 대형기술주들도 줄줄이 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매물이 쏟아졌고 루머까지 나돌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하이닉스는 지분 매각 루머에, 삼성전자는 휴대폰 부문 적자 루머에 각각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한국전력과 신한지주, KB금융, 우리금융, LG화학, SK텔레콤, KT 등은 상승했다. 업종의 흐름과 같이 금융, 통신주들이 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국화장품과 한국화장품제조가 '주가급등 사유가 없다'고 밝혔지만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전KPS와 한전기술은 터키원전 수주기대감에, 고려아연은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한화, 금호석유, 남해화학, 효성 등 화학주들은 낙폭과대와 실적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상승했다.

상한가 12개, 상승종목 333개를 기록했다. 하한가 1개, 하락종목 458개였으며 보합종목은 88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