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가 4% 가까이 주저앉는 등 헝가리의 재정불안이 안정을 되찾아가던 아시아증시를 또 한 차례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다만 코스피지수는 장후반에 낙폭을 20포인트가량 줄이는 저력을 발휘하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코스피지수는 7일 26.16포인트(1.57%)하락한 1637.97로 거래를 마쳤다. 헝가리발 악재와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 소식에 1628.06으로 2% 급락하며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1618.57까지 45.56포인트나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이 2700억원가량을 내다 팔며 사흘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투자심리를 압박했다. 하지만 장 막판 기관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지수는 단숨에 낙폭을 줄여 다시 1630선을 회복하며 선방했다.

반면 일본닛케이지수는 이렇다 할 반등없이 하락폭이 확대되며 결국 380.39포인트(3.84%) 밀려난 9520.80엔으로 마감됐다. 대만가권지수도 7157.83으로 2.54%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도 2%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통제불가능한 대외 변수들이 지속되며 아시아 증시 전반을 압박하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 수급이나 펀더멘털(기업실적)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이 뛰어나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지난달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는 동안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기관의 저가매수 여력이 커졌고, 선물과 연계된 매도차익잔액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등 상대적으로 수급은 탄탄한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현물(주식)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매로 2372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의 경우 2분기는 물론 3분기까지 기업이익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 차별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위기가 반복될수록 출구전략의 시행시기가 늦춰져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