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경제지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유럽채권 축소 보유 소식에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 보다 69.30포인트(0.69%) 하락한 9974.45를 기록하며 1만선이 무너졌다.

S&P500 지수는 전일대비 6.08포인트(0.57%) 내린 1067.95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195.88로 전일보다 15.07포인트(0.68%) 떨어진 채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경제지표의 호전으로 상승세로 출발해, 장 초반 다우 지수가 136포인트폭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이 유럽지역 국채에 대한 투자 축소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오름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막판 하락 반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투자공사(CIC)가 유로존 16개국 통화에 대한 보유 비중을 낮추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장 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4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대비 14.8% 증가한 연율 50만4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43만채를 웃도는 수치이자, 2008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또 4월 내구재주문도 전월보다 2.9% 증가한 것으로 상무부는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대치이자, 시장예상치인 1.3%를 상회하는 수치며, 3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06% 하락하며 다우 지수 구성종목 중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이 유럽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빌미를 제공했다.

애플은 기업 가치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장중 2.8%까지 상승했다. 지수 반락과 함께 0.45% 하락 반전하면 장을 마쳤지만, 종가 기준으로 시총 2221억달러를 기록해 마이크로소프트(2192억달러)를 제치고 기술주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전체 미국 증시에서도 엑슨모빌에 이어 시총 2위에 올랐다.

금융주들은 동반 약세였다.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가 각각 1.58%, 2.97%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전날보다 2.76달러(4.0%) 급등한 배럴당 71.5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