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만도가 속속 증시에 입성함에 따라 장외시장에서는 차기 공모주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삼성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삼성SDS다.

19일 장외 주식거래 전문업체 피스탁에 따르면 삼성SDS의 장외 거래 가격은 지난 3월 말 7만5750원에서 4월부터 뜀박질하기 시작해 이달 6일 8만원 선을 돌파했고 이날은 8만9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S 주가 강세의 배경은 무엇보다 상장 기대감이다. 회사 측은 상장에 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선 삼성그룹이 조만간 삼성SDS를 상장시킬 것이란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삼성그룹이 당장 지주회사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법적인 문제 해소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비상장사를 상장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대표적인 기업으로 삼성SDS를 꼽았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경쟁 회사인 SK C&C가 지난해 상장하면서 과거 SI업체들이 상장을 추진할 때 우려했던 높은 계열사 매출 비중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삼성SDS는 지난 3년간 성장이 정체돼 있어 신규 성장 동력 확보용 재원 마련을 위해 기업공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인식 프리스닥 대표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18.27%로 높다는 점도 삼성SDS의 상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역시 장외기업인 삼성에버랜드도 법적 문제 해소를 위해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카드는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약 26% 보유하고 있는데,금융산업 구조개선법 규정에 따라 2012년 4월까지 5% 초과 지분을 팔아야 한다. 이 연구위원은 "지분 매각 규모와 적정가격 논란 등을 고려할 때 삼성에버랜드 상장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삼성에버랜드의 경우 주식 대부분을 대주주들이 보유하고 있어 장외시장에서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밖에 현대카드 현대위아 등 장외 우량 기업들도 최근 주가가 꾸준히 오름세를 타고 있다. 정 대표는 "현대카드의 경우 배당수익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