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장중 한때 10,000선 깨져
'중개인 실수 때문' 분석도

뉴욕 주식시장이 6일 한차례 엄청난 공포를 맛봤다.

다우지수가 한때 1,00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면서 장중에 10,000포인트가 깨졌다가 상당부분을 회복했지만 그래도 3% 넘게 급락했다.

폭락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한 주식중개인의 표기 실수가 단초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47.80포인트(3.2%) 떨어진 10,520.32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오후 2시40분께 전날보다 무려 976포인트나 급락해 9,900선대로 주저앉으면서 10,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7.72포인트(3.24%) 떨어진 1128.15로 마감했다.

이 지수도 한때 89포인트가 떨어지면서 1,077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319.64로 82.65포인트(3.44%)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그리스에 대한 지원합의에도 불구하고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그리스 정부의 재정긴축안이 그리스 의회를 통과하는 등 구제금융의 절차가 진행됐지만 시장의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여타 국가들의 차례가 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증시를 지배하는 가운데 갑자기 지수가 급락하면서 투매를 불러일으켰다.

한 주식중개인이 다우지수 종목인 P&G 주식을 거래하면서 100만(million)으로 써야 할 것을 10억(billion)으로 쓰는 바람에 급락세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로 동결한 것도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증시에서는 현재 유로존이 처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뭔가 조치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유럽 국가들의 위기가 새로운 것이 아닌데도 주식값이 지나치게 많이 떨어지면서 투기세력의 작품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주 미국 신규실업자수는 44만4천명으로 전주보다 7천 명이 감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이날 증시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