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는 환율 하락에 따라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수혜주다.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해외 여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에 민감한 여행주의 특성상 최근 경기 회복 조짐도 주가에 봄바람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동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여행 수요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환율"이라며 "지난해 1분기 달러당 1460원대까지 올랐던 환율이 지난해 10월 1200원대 아래로 무너지면서 출국자 수 증감 추이가 급격하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 성장세 역시 꾸준히 좋아지면서 여행경기를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 출국자 수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투어는 올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선보였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9% 급증한 48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대폭 호전됐다.

1분기 패키지 송출객이 전년보다 46% 늘어난 30만7000여명에 이르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중장기적인 변수도 긍정적이다. 낮은 출산율과 전후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수명 연장으로 인구 구조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퇴를 앞둔 세대 중 상당수는 재테크로 경제력을 갖고 있어 여행객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정치권에서 대체휴일제 도입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점도 여행업계가 주시하는 호재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행 비수기에 속하는 2분기도 원화 강세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며 "5월 선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하는 등 실제 지표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올해 패키지 송출객 수가 전년보다 35.0% 늘고,매출은 51.7% 증가한 18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