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비철금속주에 이어 중견그룹 계열 소외주들도 급등세를 타며 무더기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대형주 장세에서 지수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저평가된 소외주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성그룹 계열 신성FA는 가격제한폭인 3975원으로 치솟은 채 거래를 마쳐 이틀째 상한가에 올랐다. 신성FA는 태양광 사업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이 26% 늘어난 749억원에 달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지만 주목을 받지 못해 왔다. 주가는 작년 8월21일부터 이달 9일까지 2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돌연 상한가 행진을 보이며 신고가 수립을 앞두고 있다. 같은 계열인 신성ENG 신성홀딩스도 이틀째 강세다.

한솔그룹 계열사들도 급등 중이다. 물류업체 한솔CSN은 이날 9.05% 올라 1년 신고가를 기록했다. 상한가 두 차례를 포함해 닷새 연속 급등세다.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 한솔PNS도 전날 상한가에 이어 이날 장중 12%대의 급등을 기록,신고가를 작성한 후 보합으로 마감했다.

갑을상사그룹 계열인 동국실업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대성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성홀딩스 역시 상한가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 연속 올랐고 동성화학그룹의 동성홀딩스도 7.47% 급등했다.

이들 기업의 특징은 중견그룹 계열로 자산가치는 높은 반면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동국실업의 경우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이 847억원이지만 시가총액은 415억원 수준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지수가 1700선에서 불안한 흐름을 보이자 소외주들로 관심이 모아지면서 주가가 급반등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형주 강세 흐름이 주춤하자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 저유동성 종목에서 비철금속주,중견기업 계열사주 등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