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업계의 '큰 손'인 미래에셋이 올 1분기에 건설업종 대표주인 현대건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반면 홈쇼핑주인 CJ오쇼핑은 대거 팔았다.

◆현대건설·두산인프라코어 5% 이상 신규 취득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 1분기에 현대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등 건설 및 기계주를 대량 순매수했다.

미래에셋은 지난 19일까지 현대건설의 주식 561만여주(지분 5.05%)를 장내에서 신규 매수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미래에셋 리서치센터는 그동안 현대건설을 업종내 최선호주(Top pick)로 꼽아왔다. 현대건설이 신고리 3·4호기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수주한 데 이어 신울진 1·2호기도 수주, '한국 신형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에 있어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판단에서다.

또 현대건설은 국내 최고 수준의 해외수주 모멘텀(동력)을 확보해 올해 목표한 해외 수주(120억달러)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은 이에 앞서 기계주인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5.16%(867만9764주)도 새로 취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주요 사업부인 건설기계와 공작기계 BG(비즈니스그룹) 매출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래에셋은 하이닉스대한항공의 주식도 매수했다. 미래에셋은 대한항공의 주식을 지난달 초부터 꾸준히 사들여 보유지분을 6.11%까지 늘려났고, 하이닉스도 지분율을 6%대까지 높였다.

대한항공은 최근 여객 및 항공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올 1분기 영업실적이 본격 개선될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1분기에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외에도 호남석화, 제일모직, 한진해운, KCC, 삼성물산 지분율을 전년말 대비 1~2%포인트 가량 지분을 더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CJ오쇼핑 4% 이상 매도…OCI·LG하우시스 등도 '팔자'

반면 미래에셋은 CJ오쇼핑, OCI, LG하우시스 등은 1분기 내내 팔았다. CJ오쇼핑은 신규사업자 허용 가능성이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미래에셋은 지난 1월말 CJ오쇼핑의 주식 50만여주(지분 4.58%)를 장내에서 매도, 이에 따라 보유지분이 기존 12%대에서 6%대로 낮아졌다.

증시전문가들은 "CJ오쇼핑의 경우 올 1분기에 시장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규 사업자 허용 가능성 등의 리스크는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1분기 중 LG하우시스와 OCI의 지분을 각각 4%와 3% 가량 장내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은 이 외에도 LS산전, 현대모비스, 고려아연, 삼성테크윈, 태광, 소디프신소재 등의 일부 지분을 매각했다.

LG하우시스는 LG화학으로부터 분할된 회사로 분할 후 한계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7% 감소한 405억원을 기록했으며, OCI는 폴리실리콘의 수출비중이 증가해 환율 변동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