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스팩1호가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했다. 쉬어가는 듯하던 미래에셋스팩1호가 급등 행진을 재개했고,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둔하던 대우증권스팩도 덩달아 뜀박질했다.

1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현대증권스팩1호는 공모가인 6000원보다 800원 높은 68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곧장 하루 상승제한폭(15.00%)인 7820원으로 치솟았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보다 30.3% 높은 수준이다. 키움증권 창구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가운데 거래량은 290만주를 훌쩍 넘어섰다.

상장 후 급등세를 보이다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며 하루 전 7%가량 급락한 미래에셋스팩1호도 오후 들어 오름세를 타기 시작해 14.94% 상승한 2885원으로 마감,하루 만에 상한가 행진을 재개했다. 코스닥 스팩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자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대우증권스팩도 3870원으로 7.35% 뛰었다. 대우 스팩의 거래량은 이날 445만주로 매매 거래가 시작된 지난 3일(590만여주)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렇다 할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단기 시세를 노린 투기적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대형 증권사의 한 IPO 담당자는 "개별 증권사들이 의욕적으로 상장시킨 1호 스팩은 어떻게든 성공적으로 인수 · 합병(M&A)을 성사시킬 것이란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그는 "당장은 주가가 오를 만한 이유가 없고 행여 M&A에 실패해 스팩이 청산될 경우엔 예치해둔 투자원금 수준의 돈만 환원되기 때문에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매수하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