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스피지수는 제한적인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거침없이 1700선을 뚫고 올라갈 것으로 보이던 코스피지수가 전날 숨고르기 장세를 펼쳤지만 글로벌 통화완화정책 지속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등 긍정적 재료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 발표된 미국의 2월 경기선행지수가 안도감을 주면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공산이 커졌다.

한국과 중국 등 신흥국에 이어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하락 반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전날 발표된 컨퍼런스보드의 경기 선행지수는 전월에 비해 0.1% 상승했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다소 둔화된 것이지만 하락 반전을 우려한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에도 부합하는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확장세를 이어가면서 경기 모멘텀이 아직 살아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외국인 매수세 지속과 이에 따른 대형주 위주의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다만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상 우려와 그리스 정부의 국제통화기금(IMF) 자금 지원 요청 우려가 지수 상승 폭을 제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경제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재할인율을 인상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45.50포인트(0.42%) 상승한 10779.17을 기록하며 8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P500지수는 0.38포인트(0.03%) 떨어진 1165.83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19포인트(0.09%) 상승한 2391.28로 장을 마쳤다.

현대증권 "외인 매수세 지속..대형株 노려라"

현대증권은 글로벌 통화완화정책 지속으로 국내증시의 외국인 매수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상대적인 약세를 보인 대형주(株)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이 빨랐던 신흥국의 경기 모멘텀은 둔화됐지만 미국은 아직 살아 있는 상황"이라며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높은 경기선행지수의 고점 확인 이전까지는 위험자산 선호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아시아 통화 강세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인덱스가 80을 밑도는 등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있어 비달러화·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시장의 외국인 매수세가 활발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이러한 외국인의 매수세 강화에 따라 최근 상대적인 약세를 보였던 대형주가 다시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소비 확대 여건 개선과 달러화 약세를 감안하면 IT업종과 상품·원화 강세 수혜 업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실적기대 점증, IT 주목"

하나대투증권은 국내증시에서 실적 기대감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정보기술(IT)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3월 주요 이슈들이 지나가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기업실적으로 이전될 전망"이라며 "최근 치열한 논쟁 중에 있기는 하지만 IT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이익수정비율이 다시 반등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국내기업들의 이익수정비율이 지난해 8월 이후 둔화되기 시작해 지난 2월에는 마이너스로 반전하기도 했지만 3월 들어 다시 반등하고 있다는 것.

기업이익 추정이 주가에 후행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감안한다 해도 심리적 측면에서 선순환 작용을 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 연구원은 "이익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IT업종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어 투자자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현시점에서 비중을 축소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라며 "IT실적 전망은 하반기에는 공급과잉으로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상반기에 생각보다 좋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동양종금증권 "내성 키운 증시, 1분기 실적 대비할 때"

동양종금증권은 국내 증시가 해외 변수에 대한 내성을 키웠다며 반등을 대비해 1분기 실적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코스피 지수는 그리스의 국제통화기금(IMF) 관련 루머에 하락했지만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며 "시장이 저항력을 보이며 완만하지만 상승세를 무너뜨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미국 주택 시장에서 개선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증시의 상승세 연장 가능성을 지지해 줄 소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을 연장하지 않았지만 이는 주택경기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 신규 주택 중 매매체결 비중을 구해 보게 되면 2009년 초에 저점을 형성하고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며 "매매가격의 반등 움직임도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외부 충격에 대한 내성을 키운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가 보이고 있는 양호한 흐름에 동참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추가적인 반등에 대비해 1분기 실적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및 전년 동기에 비해 개선되고 있고 최근 5주간 전반적으로 추정치의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종목을 선정했다.

각각 LG, 포스텍, 고려개발, 농심, 호남석유, 자화전자, 소디프신소재 등 7종목이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