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대규모 리콜 사태로 국내 기업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제품 결함 등으로 리콜 계획을 밝힌 업체들의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드럼세탁기 잠금장치 리콜 계획을 발표한 LG전자는 전날보다 3.51% 내린 11만원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또 이날 미국에 시판된 쏘나타 차량에서 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시행하기로 한 현대차도 2.56% 내린 11만4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는 전날 세탁조 안에서 문을 열 수 있도록 안전기준이 강화된 2008년 11월 이전에 생산된 10㎏, 12㎏급 구형 모델을 대상으로 잠금장치를 새것으로 무상교체해 주는 자발적 리콜을 내달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시판된 2011년형 쏘나타 일부 차량의 앞문 잠금장치에서 결함이 발견돼 국내 및 미국에서 생산된 해당 차량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주가가 3%가량 빠진 것에 대해 도요타 리콜 사태에 따른 불안감으로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했다.

삼성증권 양대용 연구위원은 "현대차와 LG전자 모두 제품 하자가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로 치명적인 문제가 아닌데도 도요타 사태의 영향으로 불안 심리가 작용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양 연구위원은 "리콜의 경우 내용의 경중을 따져봐야 하는데 어린이가 세탁기에 들어가서 질식해 숨지는 일은 흔치 않고, 자동차 초기 모델의 문에 고장이 있는 정도는 매출에 큰 영향을 줄 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