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1일 남유럽발(發) 재정위기로 한국 주식시장의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확산하고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밝혔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포르투갈·아일랜드·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PIIGS)에 대한 리스크 노출도가 큰 프랑스와 독일의 국내증시 보유 시가총액은 9조원으로, 국내증시 전체 시총대비 1%에 불과해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이 국내증시의 외국인 보유시총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4%로 큰 상황이지만 'PIIGS'에 대한 리스크 노출도는 독일·프랑스 대비 크지 않아 자금 회수 우려도 그 만큼 낮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조세회피지역의 경우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과잉회수가 이미 있었던 만큼 추가적인 회수여력이 크
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유 연구원은 "지난해 동유럽 사태 당시에도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자금이 이탈되면서 선진유럽국가에서의 대출회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관련 국가들의 국내 시총 비중 등을 고려하면 선진유럽 국가들의 대출회수와 이에 따른 국내증시의 외국인 매도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