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태블릿PC '아이패드'를 내놓자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이 한국 증시에서는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은 1일 '아이패드'의 출시로 전자책(e-book) 시장이 빠르게 커질 전망이라며 국내 출판업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 웅진씽크빅의 수혜를 점쳤다.

이 증권사 박종대 연구원은 "아이패드가 아마존의 전차책 킨들의 독주 체제를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기존 앱스토어와 아이튠스의 성공적 사업 모델로 인해 애플과 콘텐츠 협력을 하려는 매체들이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그 이유다.

박 연구원은 "출판사 하퍼콜린스와 뉴욕스임스, 교육용 콘텐츠 업체 맥그로우힐, 프랑스 출판사 아셰트, 월스트리트 저널, CBS, 월트디즈니 등이 애플과 콘텐츠 공급을 협의 중"이라며 "세계 최대 게임 개발업체인 일렉트로닉아츠(EA)와는 이미 공동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유통 경쟁의 심화로 콘텐츠, 특히 출판 업체들의 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봤다. 아마존의 경우 '아이패드' 출시로 인해 오는 6월부터 콘텐츠 수수료율을 70%까지 올린다고 발표하는 등 출판 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애플은 아이튠스, 앱스토어에 이어 아이북스토어로 이어지는 범용 엔터테인먼트 사업 모델을 갖고 있어 기존 전자책 전문 콘텐츠 유통업체들의 입지와 수익성은 훼손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온라인 콘텐츠 사업 모델은 결국 자체판매 성격이 강한 앱스토어 형식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앱스토어식 사업 모델은 △범용 콘텐츠 개발 등 양적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추구 △콘텐츠 개발자에게 판매가격 등을 위임해 비용구조 개선 등으로 콘텐츠 업계에 유리한 수익배분 구조라는 설명이다.

그는 "출판사가 70%의 매출 분배를 가져올 경우 출판업체의 수익은 권당 기존 0.66달러에서 1.66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한다"며 "이에 따라 권당 이익률도 23.8%까지 상승하게 된다"고 했다. 이는 기존 오프라인의 6%와 견주면 수익성이 4배 가까이 개선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국내 단행본 출판시장의 1위 업체 웅진씽크빅을 비롯해 민음사, 김영사 등 주요 출판사에 전자책은 추가적인 이익 모멘텀이 될 것이란 얘기다.

박 연구원은 "웅진씽크빅의 경우 기존 사업부문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단기적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으나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8.6배 수준이어서 밸류에이션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시가배당수익률이 5.7%에 달해 요즘 같은 시장 조정기에 투자의 안정성을 높이는 매력도 있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웅진씽크빅을 교육ㆍ출판업종 내 최선호주(top pick)로 꼽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1000원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