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반등세를 보여왔던 국제 금 가격이 미국 중국 등 G2 국가의 정책 방향 변화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로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가격은 작년말 온스당 1091.50달러에서 지난 11일 1150.70 달러까지 뛰었으나 12일부터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은행 규제 의사를 밝힌 직후인 22일에는 1089.20달러를 기록,1100달러선이 붕괴됐다. 지난해 국제 금 가격이 급등세를 보인데는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이 활발하게 금 투자에 나선 영향이 컸는데,오바마의 은행 개혁안이 시행될 경우 이들의 상품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2위 금 소비국인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상을 시작으로 긴축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금 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금 실물에 투자하는 세계 1위 규모의 금 펀드인 SPDR GOLD Trust는 올 들어 6조1000억원 규모의 금을 매각했다.

조성배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금 가격 상승의 주 요인이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증가였다"며 "금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주식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자산시장에 부정적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