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양호한 수급ㆍ美 기업실적 감안시 가능"

코스피지수가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지만 닷새 연속 1,700선을 유지하면서 전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고점을 앞두고 기술적 저항을 받으며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이지만 전고점 돌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21일 지수는 전날보다 13.85포인트(0.81%) 내린 1,700.53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1,695.18까지 내렸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수에 낙폭을 줄이며 오전 11시 29분 현재 3.81포인트(0.22%) 내린 1,710.57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이 전고점 돌파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는 양호한 수급 상황과 미국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 때문.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기관이 매수에 가담하고 있어 수급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의 박승진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도 물량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기관은 8천140억원을 순매수했다"며 "펀드 환매로 자금 여력이 크지 않은 기관이 매수에 나선 것은 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수 성향의 연기금 매수 유입은 주식시장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미국 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S&P500지수의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8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골드만삭스(21일)와 애플(25일) 등 IT와 금융 업종의 간판기업이자 어닝시즌의 강자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의 이재만 연구원은 "경기침체로 인한 보수적인 추정치가 쉽게 변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이 경기 회복 구간에서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따라서 이번 실적발표 기간에도 높은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도 전고점 돌파를 가능케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교보증권의 김동하 연구원은 "코스피가 1,700포인트를 상회하고 있는데도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1배 수준으로 과거 5년 평균인 10.3배보다 낮다"며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도 31.2%로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