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0일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상반기 중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그 시기는 3월~4월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폭설로 인한 식품가격의 빠른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 속도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로 인해 내달부터 중국의 예금금리 기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권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소비자물가와 실질금리의 마이너스 전환은 금리인상 압력을 높일 것"이라며 "지난 2004년과 2006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진입한 국면에서 중국의 금리인상이 단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대외변수인 미국과의 금리 격차와 핫머니 대규모 유입이나 경제성장 불확실성 증가 등 금리인상 후폭풍을 놓고 그 시점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만 금리인상은 연속적인 형태보다는 상징적, 선제적 의미를 담아 일회성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금리인상 신호인 중앙은행 채권금리와 실질금리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1년만기 중앙은행 채권 발행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가 축소되는 시점을 금리인상의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인상 신호로 실질금리 추이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면서 "현재 추세대로라면 2월 중 실질금리 마이너스가 예상되는 만큼 이때부터 실질적으로 금리인상이 가능한 구간대로 진입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