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피지수는 전고점 돌파시도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 역시 전날 장중 전고점을 '터치다운'한 코스피지수가 결국 고점 탈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수급 모멘텀이 살아있고 미국 증시 급등 등 외부 환경 또한 우호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명목상 2007년 고점 수준에 다달았지만 이익 전망치를 고려한 상대 가격으로 볼때 주가수익비율(PER) 10.2배로, 2005년 하단 수준에 머물러 있어 추가 상승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전망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만큼 고점 인식에 대한 부담보다는 선별적인 업종 대응 전략에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버락 오바마 정부와 민주당이 추진 중인 미국 건강보험 개혁안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에 의료보험주를 중심으로 크게 상승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15.78포인트(1.09%) 상승한 10725.43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14.20포인트(1.25%) 오른 1150.23을 나타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2.41포인트(1.42%) 상승한 2320.40으로 장을 마쳤다.

◆ 미래에셋증권 "추가 상승여력 남아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코스피지수가 상대 가격 측면에서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후 지수 흐름은 주도주의 지속성 여부와 테마주의 강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윤자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지수는 명목상 2007년 고점 수준에 다달았지만 이익 전망치를 고려한 상대 가격으로 보면 주가수익비율(PER) 10.2배로 2005년 하단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지수의 속도에 따라 심리적 경향은 바뀔수 있지만 대세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 실적 전망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만큼 고점 인식에 대한 부담보다는 선별적인 업종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이다.

윤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기존 주도주가 차익매물을 소화하고 있는 과정에 있고, 한국전력 등 대형주는 테마를 탄 반등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시장 반등의 연속성을 기본으로 하되 선별적인 업종 대응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 현대증권 "코스피, 전고점 돌파시도 지속"

현대증권은 코스피지수가 보강된 수급 여건을 바탕으로 직전 고점돌파 시도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대와 우려가 혼재된 시기인 만큼 지수보다는 업종과 종목별 대응에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전날까지 이틀연속 2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수세를 보이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모습"이라며 "지난주말 미국 증시 조정과 전고점 부근의 기술적 저항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점은 이전보다 수급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최근 연기금 매수 상위종목은 주도업종인 정보기술(IT)과 철강, 원전 수혜 관련주, 통신주"라며 "외국인만 '사자'를 이어가던 상황에서 기금까지 매수에 가담하고 있어 지난해 9월 고점 돌파시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T업종에 대한 기관매도가 이어지면서 전날 시장이 주춤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이는 실적 발표에 앞선 주가 선방영 측면과 원화강세, 기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것이어서 기술적 조정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와 달리 기계와 조선, 유틸리티, 통신 등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 저평가된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저평가된 종목찾기 과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의 전고점 돌파 시도에 따른 낙폭과대주의 순환매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신한금융투자 "코스피 1700선 안착 성공할 것"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지수의 1700선 고지 탈환은 결국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고점 사수의 실패 요인인 외국인의 매매 태도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도를 기록하며 고점 사수에 실패했지만 최근 상황은 과거와 다르다"며 "장세를 주도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고, 위험자산 선호가 여전해 이러한 매수 기조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문제는 기존 주도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집중력"이라며 "기존 주도 종목에 집중력을 발휘할 경우 코스피지수의 상승 흐름은 속도를 더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매매가 집중력을 보일 때는 종목별 차별화에, 분산될 때에는 종목별 순환매에 초점을 두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KT와 한국전력이 주도 종목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지수 안정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교보증권 "외국인 순매수 둔화, 추세전환 아니다"

교보증권은 외국인의 순매수 둔화는 추세전환이 아닌 숨고르기 차원이지만, 당분간 매수가 강화될 가능성은 적으므로 실적호전주 위주의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4거래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장중 전고점 돌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순매도 강도가 약화되면서 하락 압력이 우세했다.

황빈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고점에서 그간 시장을 견인해왔던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지수 대응보다는 저가 매수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대해 2009년도 30조원 가량 순매수를 보이며 97년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보였으며 11개월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4분기 국내 기업 실적이 전분기 대비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 매수 강도를 높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전망이다.

따라서 황 애널리스트는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한 압축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4분기 어닝시즌 본격화에 따른 실적 부각과 연초라는 시점 특성상 2010년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업종이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연간 실적 모멘텀이 두드러지는 업종 가운데 지난해 주가 수익률이 코스피를 밑돌아 주가 부담이 비교적 낮은 해운, 유선통신, 전력, 기계, 건축소재(시멘트) 등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또 미국 기술주 호실적 발표 기대가 높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접근도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