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20일 외국인의 순매수 둔화는 추세전환이 아닌 숨고르기 차원이지만, 당분간 매수가 강화될 가능성은 적으므로 실적호전주 위주의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4거래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장중 전고점 돌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순매도 강도가 약화되면서 하락 압력이 우세했다.

황빈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고점에서 그간 시장을 견인해왔던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지수 대응보다는 저가 매수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대해 2009년도 30조원 가량 순매수를 보이며 97년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보였으며 11개월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4분기 국내 기업 실적이 전분기 대비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 매수 강도를 높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전망이다.

따라서 황 애널리스트는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한 압축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4분기 어닝시즌 본격화에 따른 실적 부각과 연초라는 시점 특성상 2010년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업종이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연간 실적 모멘텀이 두드러지는 업종 가운데 지난해 주가 수익률이 코스피를 밑돌아 주가 부담이 비교적 낮은 해운, 유선통신, 전력, 기계, 건축소재(시멘트) 등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또 미국 기술주 호실적 발표 기대가 높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접근도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