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4분기 실적시즌, 관전 포인트는?
14일 포스코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4분기 실적시즌이 개막한다.

사라진 환율 효과로 국내 기업 실적이 전분기대비 부진할 것이라는 추정과 미국 알코아의 순익이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점에서 4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우려도 크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3분기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4분기 실적이 증시에 큰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 4분기 저점 통과 후 올해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업종과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을 조언했다.

국내 주요기업들의 실적은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국내 주요기업들의 4분기 영업이익이 대체적으로 전년대비 200% 이상 늘어날 것이지만, 3분기에 비해서는 4~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현승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시즌이 다가오면서 실적전망의 하향속도가 더욱 가파른 모습"이라며 "지난해 10월 이후 코스피 기업 기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 하향조정됐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1~3분기간의 급격한 이익개선세가 종지부를 찍는 기점이라는 측면에서 시장에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용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예상치 못한 비용과 손실 반영으로 인해 전통적으로 4분기에는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낮게 나타난다"며 "발표된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로 인해 증시의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4분기 실적 부진보다는 오히려 1분기와 2010년 실적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국내 기업들이 4분기 실적 바닥을 찍고 2010년 1분기부터는 실적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010년 1분기 국내 주요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10%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효원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은 하향조정되는 데 반해 2010년 1분기 실적은 상향조정되고 있다"며 "이번 4분기 실적은 바닥확인이라는 측면에서 2010년에 이어질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2010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은 단연 IT(정보기술)다.

조승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LCD·반도체 장비, 반도체, 전자부품, 디스플레이 등 대표 IT업종이 시장대비 높은 이익모멘텀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현승 애널리스트도 "삼성SDI, 삼성전기, LG전자의 실적감소 우려로 4분기 실적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 IT하드웨어업종은 이번 실적시즌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선, 해운, 기계, 화학, 건설 등 산업재와 철강금속 등 소재 업종, 증권, 보험 등 금융업종도 올해 실적반등이 기대되며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꼽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