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코스닥시장이 테마 열풍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2.83% 급등한 데 이어 5일에도 0.95% 올랐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이 같은 코스닥시장의 상승 랠리에 테마주가 한몫했다는 게 중론이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3D 테마주다.

현대증권이 지난해 11월 중순에 '2010년이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3D산업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3D산업에 대한 보고서를 내면서 3D 테마가 형성됐다.

이어 영화 3D 기법을 구현한 영화 '아바타'가 흥행몰이를 하자 3D주가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관련 종목인 케이디씨와 현대아이티는 3거래일 연속, 아이스테이션과 잘만테크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지난해 말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놓음에 따라 클라우드 컴퓨팅이 새 테마주로 등극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정보통신자원을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사용한 만큼 요금을 지불하자는 개념의 자원 효율화 프로젝트를 말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가 지난해 12월30일 공개한 종합계획안에 따르면 정부는 2014년까지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지금의 네 배 수준인 2조5천억원 규모로 키우고, 세계시장 점유율도 1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공공부문 선도적 수요 창출 ▲민.관 협력의 테스트베드 구축 및 서비스 모델 발굴 등을 통해 시장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코스닥시장에선 엔빅스, 클루넷, 필링크 등 관련주가 3거래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성탄절에 미국 아마존닷컴에서 전자책 판매가 종이책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섬에 따라 전자책 테마가 부상했다.

아마존닷컴은 지난해 12월28일 성명에서 자체 개발한 e북 리더기인 킨들이 "아마존 역사상 가장 훌륭한 품목이 됐다"면서 "성탄절 판매 역사상 올해 처음 킨들 책 판매량이 종이책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일부 관련주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아이리버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인터파크는 전날 상한가에 이어 이날 4.13% 올랐다.

애플 '아이폰' 출시로 본격적으로 인기를 끄는 스마트폰 테마의 열기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새롭게 스마트폰 시장 확대 수혜주로 꼽힌 KJ프리텍이 8.78% 급등했고, 이엘케이, 네오위즈, 바른전자 등이 전날 상한가에 이어 이날도 1% 내외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은 "중.소형 테마주 랠리의 본질은 부족한 모멘텀 하에서 수익률 극대화 욕구"라며 "점차 실적 측면의 검증 요구가 높아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무분별한 추격 매수가 아닌 사업의 수익성이나 전방 산업과의 연관성 등을 고려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