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은 올해 격변하는 시장환경과 경쟁속에서 성장하기 위해 '응형무궁(應形無窮)'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응형무궁'은 손자병법에서 손자(孫子)가 영원한 승자로 남기 위해 제시한 중요한 원칙 중 하나다. '새로운 상황에 맞도록 적시에 적응해야 승리를 유지할 수 있다’라는 의미다.

최 사장은 4일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응형무궁의 자세로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영업현장을 중시하는 영업 최우선주의의 기치 아래 모든 정책을 시행할 것과 업무에서 명확한 목표의식을 지니고 담당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될것을 주문했다.

최 사장은 "잠재력과 자신감을 토대로 노사가 절전지훈(折箭之訓) 자세로 단합해야 한다"고 전했다. 절전지훈은 ‘가는 화살도 여러 개가 모이면 꺾기 힘들다’는 의미로 전사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자는 최 사장의 의지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

친애하는 현대증권 가족 여러분.

2010년 庚寅年(경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범띠해 중에서도 60년 만에 돌아온 白虎 해로서, 白虎는 무리끼리 잘 뭉치고 매우 용맹스러운 영물(靈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가 황금돼지해 못지 않은 좋은 해라고 하는데, 우리 임·직원 모두 白虎와 같은 기상과 용기, 강인함을 갖기를 바라며 아울러 우리 회사도 자본시장의 선도자로 우뚝 서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임·직원 여러분,

올해는 미국의 투자은행 파산으로 촉발되었던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세계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공조로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글로벌경기도 회복기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국내경기도 각 증권사와 경제연구소마다 전망치에 차이는 있습니다만, 대체로 GDP가 4%대 전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수출과 영업이익이 가시적으로 증가한다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출구 전략이 시행되면 금리가 상승하면서 증시도 다소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투자업계 내부적으로는 기존 사업부문에서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증권사마다 신규 사업부문에서 수익원을 보완하고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위탁영업은 저가수수료 시장에 진출하는 대형 증권사가 증가하면서 평균 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자산관리도 펀드판매社 이동제와 판매보수 인하 등 감독당국이 경쟁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각 증권사마다 사업구조를 선진화하고자 FX마진, 해외선물, 대차거래, 헤지펀드 등 신규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2010년의 금융투자업계는 사업영역이 확대되면서 위협과 기회가 공존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생존과 성장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증권 임·직원 여러분,

저는 올해와 같이 격변하는 시장환경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리가 도태되지 않고 현재의 사업기반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 화두로 ‘應形無窮’(응형무궁)을 제시 하고자 합니다. 應形無窮이란 ’새로운 상황에 맞도록 적시에 적응해야 승리를 유지할 수 있다’라는 뜻으로, <孫子兵法>에서 孫子가 영원한 승자로 남기 위해 제시한 중요한 원칙 중 하나입니다.

아울러, 다음과 같은 4가지 사항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應形無窮’(응형무궁)의 자세로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해야 합니다. 올해는 우리금융지주의 매각과 크고 작은 증권사들의 M&A가 예정되어 있는 등,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계는 바야흐로 새로운 합종연횡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게 금융기관이 더욱 더 대형화하고 겸업화하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낙오하지 않으려면, 영업, 상품, 고객 등 기존의 모든 분야를 새로운 관점에서 혁신하여 글로벌 투자은행형 사업구조와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영업현장을 중시하는 영업 최우선주의의 기치 아래 모든 정책을 시행하겠습니다. 영업이 없이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회사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익이 창출되는 전쟁터라 할 수 있는 영업현장을 더욱 중시할 방침입니다. 社長인 저를 비롯한 모든 임원이 솔선수범하여 영업의 최일선에서 뛰겠습니다. 영업직원 여러분께서도 심기일전하여 영업에 매진하여 주시고, 관리직원들은 영업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정책과 제도를 혁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영업모델, 상품개발, 고객관리 등 모든 후선업무에 대한 해답은 고객과의 접점인 영업 현장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전사적으로 영업밀착형 지원체계를 구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각 사업부문별로 새롭게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경쟁력과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해야 할 것입니다.

위탁영업 부문은 순수 주식약정 실적과 수익M/S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주십시오. 영업역량이 확충될 수 있도록 영업모델, 고객관리, 상품개발, 서비스 등 후선 지원체계도 정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영업추진본부와 마케팅본부로 명확하게 역할을 분담하였으니, 영업추진, 고객전략, 컨텐츠개발이 삼위일체가 되어 위탁영업 부문을 업계 최상으로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WM 부문은 자산 관리 名家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해 주십시오. 올해 감독당국은 펀드판매社 이동제, 펀드보수 인하 등 여러가지 경쟁을 촉진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책변화에 의한 시장혼란기를 기회로 삼아, 자산관리 부문에서 강자로 부활할 수 있도록 모든 제도와 인프라를 정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신설된 채권 사업본부와 협의하여 소매채권 영업모델 수립, 직원교육 등을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IB 부문은 IPO, 인수주선, M&A 등 전 부문이 업계 5위 이내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주시기 바랍니다. IPO는 중국과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올해부터 시행되는 SPAC을 활용하여 지난해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영업에 총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인수주선은 채권사업본부 및 리테일과 긴밀하게 연계하여 회사채 소화능력을 배가하는 것은 물론, 신용파생상품을 통한 금융구조화 역량을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M&A 부문은 올해 이후로 예정되어 있는 대형 M&A딜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가할 수 있도록 모든 인맥과 영업력을 총동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캐피탈마켓(Capital Market) 부문은 주식, 채권 등 고유자산 운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ELS와 FICC 파생부문을 통해 상품을 설계하고 공급하는 Product Center 역할을 강화해 주십시오. 또한 채권운용과 영업은 채권 인수 및 소화간의 가교역할을 함으로써 인수영업을 활성화하고, 리테일채권 판매를 증대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업무입니다. 따라서, IB 및 WM과 긴밀히 협조하여, 회사의 채권사업 전반에 대한 연계사업 체계를 확립하고 적극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올해 신설된 투자금융본부는 국내·외 개발 프로젝트, SOC, 부동산, 원자재 등 다양한 투자案을 발굴하여 Risk관리를 적절하게 감안하면서 대안투자를 집행함으로써 회사의 안정적인 수익창출의 기반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고객자산운용본부는 고객자산 운용에 한정하지 말고 FICC/IB 등과 연계한 新상품개발, 리테일과 연계한 교차판매 등 타 사업부문과의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퇴직연금 부문은 올해 말로 퇴직보험과 신탁이 사라지고 사내 적립금에 대한 손비인정 한도가 축소될 예정으로써, 앞으로 시장규모가 대폭 확대될 전망입니다. 따라서 필요하다면 리테일, 법인, IB와 연계를 통해 시장에 풀릴 퇴직급여 자금을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인·허가와 인프라 구축 등 모든 준비를 마치고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신규사업 부문도 조기에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FX마진, 국내·해외 선물영업, 대차거래 등 회사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규사업은 올해 금융투자업계 1위 달성을 목표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각자의 업무에서 명확한 목표의식을 지니고 담당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됩시다.

여러분 모두 이미 각자의 업무에 최선을 다 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매일같이 반복되는 영업과 업무라 하더라도,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업무에 대한 주도성과 몰입도에서 큰 차이가 나며, 결과적으로 성과는 물론 나 자신의 전문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저는 여러분이 스스로를 위해서, 작게는 담당하는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크게는 우리회사가 자본시장 1위를 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가져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그 성과는 결국 나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여러분도 경험적으로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현대증권 가족 여러분,

지난해 우리는 영업이익 등 경영목표를 무난히 달성하였고, 위탁영업, 주식운용, 자산관리, IB 등 각 사업부문에서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경험하였고, 우리도 하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잠재력과 자신감을 토대로 노사가 折箭之訓 (절전지훈; ‘가는 화살도 여러 개가 모이면 꺾기 힘들다’)의 자세로 단합하여 전사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면, 업계에서 가장 강하고 단단한 금융투자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현대증권이 업계 Big 3를 뛰어넘어 금융투자업계의 변화와 발전을 선도하는 대형 증권사로 확고히 자리매김하여, 임·직원 모두 회사에 자긍심을 느끼고 그 성과를 함께 향유하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아무쪼록 올해 임·직원 여러분 각자 세운 소망과 목표가 모두 이루어지고,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0. 1. 4.
현대증권 대표이사 최 경 수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