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주가가 외국인의 끊임없는 구애에 나흘째 상승하고 있다. 내년 실적개선 기대감이 외국인의 '러브콜'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LED(발광다이오드)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부문의 성장으로 삼성전기가 2010년에도 실적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外人 열흘째 삼성전기 순매수

29일 오후 1시24분 현재 삼성전기는 전날보다 2000원(1.94%) 오른 10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나흘째 강세다.

외국인은 지난 15일부터 전날(28일)까지 삼성전기 주식 55만주를 사들였다. 금액으로는 556억원 규모다. 이날도 오전 10시30분 기준으로 2만주를 순매수하며 삼성전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기 23만주, 244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기관은 이날 4000주를 팔고 있다.

◆ "내년에도 실적개선 지속"

외국인의 이같은 순매수 행진은 삼성전기가 내년에도 실적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세준 한화증권 연구원은 "주력 제품의 판매확대로 지속적인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신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적용으로 MLCC의 판매가 증가할 것이며 전방산업인 스마트폰의 출하량 증가로 반도체용기판(FC-CSP) 부문도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대만, 중국 등 주요 공급지역의 물량증가로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제품경쟁력 및 가격경쟁력 강화로 전반적인 기업가치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LED 부문은 수요증가로 내년에도 삼성전기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김형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2010년 삼성전자 LED TV는 10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보이기 때문에 삼성전기 LED 사업부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우용 신영증권 연구원도 "삼성전기는 한국 LED산업의 기함(flagship)"이라고 극찬하며 "자회사 삼성LED는 국내 LED TV의 선두 주자로 삼성전자 LED TV 판매 증가의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장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매년 1분기에 실적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내년 1분기는 달라진 수익성을 보여줄 것"이라며 "LED 사업을 제외한 타 사업부의 경우 내년 1분기까지 계절적인 영향으로 이익 모멘텀(상승동력)이 소폭 약화될 것이지만 LED, MLCC 등이 완충 작용을 해 예년과 같은 급격한 실적악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