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9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수주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만3000원을 유지했다.

이재원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3주동안 해상풍력발전설치기 3척(4.5억불), RoRo선 4척(3억불), 드릴쉽 2척 (10.6억불), 세미서브리그 1기(5.4억불), 수에즈막스 탱커 10척(6.4억불) 등 총 30억불의 수주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1월말까지 추가적으로 해양, 특수선 등에서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수주 행진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경쟁사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의 수주실적이 각각 27억불(해양포함), 9억불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뛰어난 성과가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일련의 수주가 가져다준 가장 큰 효과는 선수금 유입에 따른 대규모 현금 확보라고 할 수 있다"며 "평균적으로 수주금 액 대비 선수금 규모가 15%라는 점을 감안할 때 30억불의 수주실적을 통해 유입된 현금은 5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 3분기에만 빅3의 순현금이 각각 4500억원~1조원 가까이 감소했고 신규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이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인 만큼 대규모 현금 유입은 자금운용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드릴쉽 및 리그선의 수주는 회사의 해양부문 수주 경쟁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의 수주행진이 2010년을 관통하며 이어지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2003~2008년 선가상승기에 발주를 자제했던 일부 선주들이 선가 하락을 기회로 발주에 나서고 있으나 이런 자금 동원 여력이 풍부한 선주는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양증권은 대우조선해양의 4분기 매출액이 3조2000억원, 영업이익 1987억원으로 각각 전분기보다 5%와 25% 증가하는 등 완만한 개선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