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9일 연말, 연초 장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와 기관의 매도가 맞설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종목에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급적인 측면에서 시장을 바라볼 때 연말, 연초 장세는 지수 방향성을 강하게 나타내기보다는 제한된 박스권 등락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기조적인 외국인 매수세는 유지되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의 상승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에 부담이 되었던 달러화 강세현상도 완화되고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여전히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기관의 매도 가능성은 부담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1700선 돌파시도가 재현되면서 펀드환매가 강화될 가능성은 기관매물에 대한 부담을 높여주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연초장세는 외국인의 매수, 기관과 프로그램 매물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그는 "1700선은 올해 고점권역이자 두터운 매물벽이 포진되어 있는 지수대로 강한 상승탄력을 동반한 시장에너지 강화가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단기간에 돌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연말, 연초 장세에서는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종목군에 포커스를 맞추고 물량소화 과정을 이용하여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2010년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업종인 디스플레이, 은행, 소프트웨어, 반도체, 건설, 에너지, 내구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매매집중도를 높여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