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개인의 '사자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성 매물을 쏟아내면서 상승 폭에 제한을 받으며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오후 1시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6포인트(0.15%) 오른 1684.87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한전컨소시엄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와 지난주말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의 1만500선 돌파 소식 등으로 12.85포인트(0.76%) 오른 1695.19로 출발했다.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프로그램 매매도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상승 탄력이 급격히 둔화, 더이상 치고나가지 못하고 1680선 중반에 발이 묶였다.

개인은 262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07억원, 124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도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179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기관과 프로그램이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원전 수주를 따낸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전력에 대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것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으로 아직까지 윈도 드레싱 및 배당투자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한국전력의 UAE 원전 수주로 기계(8.70%)와 전기가스(4.01%), 건설(3.2%) 업종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타 업종들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역시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현대모비스가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고, KB금융과 한국전력, 신한지주 정도만 상승하고 있다.

한전은 한전컨소시엄이 47조 규모의 UAE 원전을 수주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상한가까지 치솟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약해져 5%대 오름세에 머물고 있다.

반면 컨소시엄 참여업체인 한전KPS와 두산중공업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채 거래되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6-7%대 강세다.

모건코리아, 보성파워텍, 비에이치아이, 티에스엠텍, 일진에너지 등 원전 관련 코스닥종목들도 일제히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상한가 13개 종목을 포함해 314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하한가 3개 종목을 비롯한 471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전컨소시엄의 원전 수주와 관련해 개인들만 매수세를 집중시키고 있을뿐 기관과 외국인은 오히려 팔고 있다"면서 "한전의 이번 수주는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일이지만 개인들만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지수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