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아랍에미리트(UAE)발 낭보에도 불구하고 장초반 상승 폭을 지키지 못하고 주춤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장시작 전 시간외거래에서 17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장이 예상됐지만 1680선 중반의 강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UAE 원전 수주와 관련해 개인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는 데다 지난주말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 지수 둔화의 주원인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원·달 환율 안정세와 양호한 펀더멘털, 미국 등 해외증시 상승 등의 이슈로 볼때 연말까지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전컨소시엄의 원전 수주와 관련해 개인들만 매수세를 집중시키고 있을뿐 기관과 외국인은 오히려 팔고 있다"면서 "한전의 이번 수주는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일이지만 개인들이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지수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전의 원전 수주 내용을 뜯어놓고 볼때 다른 경쟁사 대비 10% 정도 할인된 저가 낙찰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감을 반감시키고 있는 것도 지수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류 연구원은 "일부 종목에만 매기가 집중되면서 선물시장에서 선현물간 가격차에 오차가 발생해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오히려 매도로 출회되고 있다"면서 "다만 미국 다우지수가 1만500선을 돌파하는 등 해외여건은 여전히 양호한 만큼 연말까지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UAE발 낭보가 장기 이슈인 데다 지난주말 코스피지수가 20포인트 넘게 급등하면서 일부 기관과 외국인들의 단기차익 매물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부침이 조금 있더라도 연초까지 주식을 들고 가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란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