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장일을 사흘 남겨둔 28일 국내 주식시장이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코스피지수 1700선도 가시권 안에 접어들었다.

지난주말 한전컨소시엄이 47조원 규모의 아부다비 원자력발전소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것도 증시 상승의 불소시개로 작용하고 있다.

UAE 원자력공사는 아부다비 정부가 발주한 47조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최종 사업자로 국내의 한전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제 배당락일을 하루 앞둔 28일 투자자들은 주식을 들고가야 할 지 아니면 현금비중을 높여 내년 시장을 노려야 할지 기로에 서게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까지는 이러한 긍정적인 시장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주식을 서둘러 파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견고한 상승세를 형성하고 있는 해외 증시와 신축적인 유동성 관리의 지속, 한단계 상승한 기업이익 등으로 적어도 내년 1분까지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공급물량 확대나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수급 우려 역시 증시를 압박할 정도는 아니라는 점에서 소극적 의미에서의 상승론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선두그룹 대비 저평가 돼 있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소재업종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김 팀장은 "국내 IT 및 자동차, 소재업종 등이 글로벌 선두그룹 대비 저평가 돼 있어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이들에 대한 할인이 점차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밖에 테마주로서 스마트폰 성장과 원전을 포함한 녹색성장 테마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인 1723부근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변 연구원은 "지난 24일 원·달러환율이 16일 이후 최저치인 1175원을 기록하는 등 달러 강세가 진정되는 분위기"라며 "이번주 남은 3일 동안에도 국내 증시는 추가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말 원전 수주 소식이 투자 심리 개선에 더욱 일조할 것"이라며 "증시 측면에서는 금액이 워낙 큰
데다 다양한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추가 수주 가능성 등이 열려 있기 때문에 단기 상승 재료보다는 지속적인 상승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IT, 자동차 등이 원·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다소 주춤하면서 원자력 수혜주들이 이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는 29일 배당락 이후 변동성에 대해서는 면밀한 대비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 만기일에 유입된 1조원의 프로그램 매수세 가운데 일부 배당을 겨냥한 부분이 배당락 이후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만 기본적으로는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대표주에 대한 매수기회에 초점을 맞추는 대응전략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배당을 받기위한 주식매수는 28일까지만 가능하다"면서 "올해 배당수익률이 1%대 초반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배당락일인 오는 29일에는 지수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시장내 투자심리가 양호한 만큼 실적호전주에 대해서는 매수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목장세에서의 최대 특징이 높은 단기수익률과 더불어 종목선정에 있어서의 성공확률이라고 한다면 앞으로는 점차 종목선택 범위가 압축될 개연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김세중 팀장은 "국내 증시가 기대심리만으로 상승하는 모습이 계속된다면 보유 주식을 정리하는게 맞지만 펀더멘털 측면이나 해외증시를 볼때 제한적이나마 추세적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난주말 코스피지수가 20포인트 넘게 급등해 이날 일부 기관과 외국인들의 단기차익 매물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인 만큼 부침이 조금 있더라도 연초까지 주식을 들고 가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란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