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8일 CJ오쇼핑이 온미디어 인수 확정으로 불확실성은 해소되지만 기업가치 개선요인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온미디어 인수와 관련한 부정적인 요소를 감안해도 목표주가 대비 상승여력은 있다며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1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송선재 연구원은 "CJ오쇼핑은 온미디어 지분 55.2%를 4345억원에 인수키로 했다"며 "이는 약 70%의 프리미엄을 인정한 것으로 가격은 예상수준에서 결정됐으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대비 20배가 넘어 다소 비싸다"고 평했다.

송 연구원은 "온미디어 인수를 통해 달성 가능한 투자자본수익률(ROIC)은 3~4% 수준이라 조달금리 5~6% 감안시 기업가치 훼손이 예상된다"며 "차입을 통해 재무구조가 악화될 것이고 이자비용도 지출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온미디어 인수 후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너지 효과의 상당 부분이 CJ오쇼핑이 아닌 관계사 CJ미디어에 돌아간다"면서 "그룹 이해관계를 위해 인수 주체로 나선 측면이 커 지배구조 리스크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온미디어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미 설비투자비용(Capex)와 해외 투자비용을 제외하고도 약 19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700억원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자회사들로부터의 배당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