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는 원자력발전 수혜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연말 결산을 앞둔 기관의 '윈도드레싱'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다시 탈환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발주한 원전 건설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한국전력컨소시엄이 시장의 관심을 끈다. 우선 400억달러(약 47조원) 규모의 대형 사업 주관사인 한국전력과 주기기를 공급할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발전소 건설을 맡을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세계 원전은 2030년까지 300호기가 증설될 예정"이라며 "그동안 저성장형 사업구조를 이어온 한전은 이를 계기로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올해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두산중공업도 성장이 기대된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슷한 규모의 원전을 비교해보면 이번 두산중공업의 수주금액은 1조5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원전 건설을 책임질 현대건설 삼성물산과 설계를 도맡아 온 한전기술,원전의 유지 보수를 담당하고 있는 한전KPS도 중동지역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에이치아이 티에스엠텍 등 보조기기 업체들의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원전 관련주가 대형 테마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연말장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기관이 결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주식을 사는 '윈도드레싱'을 하고 있는 데다 지난 주말(24일) 미국 다우지수가 0.5% 이상 오르는 등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외부 환경도 호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배당 효과로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도 기대된다"며 "연말 랠리를 펼치기 위한 긍정적인 요인이 많아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기관이 펀드 환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관의 추가 매수 여력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 나간 자금은 1조원이 넘는다.

한편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 주 관심 종목으로 현대차그룹주를 대거 추천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판매 호조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동양종금증권 등 3개 증권사가 동시에 추천했다.

김재후/조재희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