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키움증권과 황금에스티가 주가 측면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3일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키움증권은 당일 5만8천1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24일 현재 4만4천300원을 기록해 23.8% 하락했다.

이 기간 국내 증시가 반짝 반등 이후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며 거래 대금마저 감소함에 따라 증권주 전체가 부진했다.

하지만 증권업종 지수가 16.1% 떨어진 데 반해 키움증권의 하락률은 상대적으로 커 시장은 '새내기주'로서 키움증권의 매력보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의 높은 비중에 따른 수익률 저하 우려를 더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29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황금에스티는 24일 현재 주가가 당시 시초가보다 2.7% 올랐다.

하지만 이는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바탕으로 철강.금속 업종이 같은 기간 18.4%나 상승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인 약세일뿐 아니라 시장 평균 상승률이라고 할 수 있는 코스피지수 상승률(6.1%)에도 못 미쳤다.

여기에 지난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겨 상장한 아시아나항공과 LG텔레콤, 부국철강 등도 올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금융위기에 따른 여행 및 화물운송 수요 급감 영향으로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그동안 37.0%나 내렸다.

LG텔레콤과 부국철강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이후 각각 3.0%와 2.9%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대장주였던 NHN은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승승장구하며 이전 상장일 대비 68.8%나 급등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 왔다는 것은 그만큼 재무 여건이 좋고 우량한 기업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업 가치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이전 상장했다고 해서 코스닥 시절보다 평가를 더 잘 받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