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펀드 환매 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주식형펀드에서 순유출된 금액이 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9조8369억원에 달한다. 아직 거래일이 3일 남았지만 이미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특히 많다. 국내 주식형의 순유출 규모는 7조2353억원으로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에서 이탈한 자금(2조6014억원)의 3배에 달한다. 올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증시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손실 국면에서 벗어난 국내 주식형펀드의 해지가 지속적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환매 규모는 최근 증시가 오름세로 방향을 틀면서 더 커지고 있다. 이달 국내 주식형펀드 순유출액은 1조39억원에 달한다. 증시가 박스권 행보를 보이자 3300억원 넘게 자금이 유입된 지난달과 정반대의 흐름이다.

또 해외 펀드에 대한 비과세가 연말로 마감됨에 따라 해외 펀드에서도 뭉칫돈이 이탈하고 있다. 이달 해외 주식형펀드에선 1조145억원이 유출됐다. 금융투자협회가 펀드자금 유출입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9월 이후 월간 단위로 가장 많은 규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매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대정 대우증권 펀드 연구위원은 "주식형펀드는 증시가 오르면 환매가 늘고 빠지면 자금이 들어오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내년에도 손실 국면에서 회복한 해외 펀드를 중심으로 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