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 지수는 관망세 속에 제한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단 4거래일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는 등 파장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특별한 호재와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연말 연휴를 앞두고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가 연일 상승하면서 해외 여건은 양호한 상황이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IT(정보기술)과 자동차 등 수출주들이 다시 증시의 중심에 서고 있어, 이들 업종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는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개선과 상품주 강세로 나흘째 상승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51포인트(0.01%) 오른 10466.44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2.57포인트(0.23%) 상승한 1120.59를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6.97포인트(0.75%) 오른 2269.64로 장을 마쳤다.

◆ 동양종금證 "IT주 탄탄한 상승세"

동양종금증권은 대만 IT 업체들이 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 IT 대형주의 추가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연휴를 앞두고 증시도 파장 분위기가 역력하다"며 "관망심리가 확산되며 이번 달 들어 시장 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던 거래소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운수장비와 기계,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등 주도주들은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앞서고 있으며, 특히 IT 업종의 상승세가 돋보이고 있다.

원 애널리스트는 "전기전자 업종의 강세는 국내증시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라며 "대만증시도 전기전자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2009년 고점을 넘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사와 세계 3위의 평판제조업체인 대만 AUO사의 상승세는 한국 IT 대형주들의 주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전세계 주요 IT 부품의 80%를 생산하는 대만 기업들의 강세는 글로벌 IT경기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한국 IT 업종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0.5배로 최근 5년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대만과 일본, 전세계 IT와 비교해봐도 매력적인 구간이라는 설명이다.

원 애널리스트는 "주도주의 탄탄한 상승세는 시장의 상승추세도 변함 없다는 사실을 반증해 주는 대목"이라며 "IT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유지하며 2010년을 맞이할 것"을 조언했다.

◆ 우리투자證 "수출주로 무게중심 이동"

우리투자증권은 차분한 시장분위기 속에서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호적인 해외여건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주식시장이 양호한 움직임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연말 휴가시즌을 앞두고 관망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큰 폭의 상승 역시 제한적일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올해 주식시장을 4거래일 남겨둔 시점에서 시장분위기가 다소 차분해지는 모습"이라며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으며,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환매가 잇따르고 있는 점은 연말연초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지는 않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에 대한 관심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오라클을 비롯한 IT주들의 양호한 실적발표는 미국뿐 아니라 국내 IT주들의 실적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도 달라지고 있다.

그는 "12월 들어 외국인이 KOSPI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이 78%를 차지하고 있다"며 "기관 역시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외국인과 함께 기관까지 가세하며 수출주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후 주식시장이 상승하더라도 IT와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주가 그 중심에 서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T와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주와 관련 부품, 소재, 장비 등 전방산업 호조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군들을 관심권에 두는 매매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