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4일 차분한 시장분위기 속에서 IT(정보기술)와 자동차 등 수출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호적인 해외여건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주식시장이 양호한 움직임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연말 휴가시즌을 앞두고 관망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큰 폭의 상승 역시 제한적일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올해 주식시장을 4거래일 남겨둔 시점에서 시장분위기가 다소 차분해지는 모습"이라며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으며,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환매가 잇따르고 있는 점은 연말연초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지는 않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에 대한 관심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오라클을 비롯한 IT주들의 양호한 실적발표는 미국뿐 아니라 국내 IT주들의 실적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도 달라지고 있다.

그는 "12월 들어 외국인이 KOSPI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이 78%를 차지하고 있다"며 "기관 역시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외국인과 함께 기관까지 가세하며 수출주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후 주식시장이 상승하더라도 IT와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주가 그 중심에 서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T와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주와 관련 부품, 소재, 장비 등 전방산업 호조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군들을 관심권에 두는 매매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