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표결…김봉수 키움證 부회장 최종후보 선정

김봉수(56) 키움증권 부회장이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내정됐다.

2005년 통합 거래소가 출범한 이후 관료가 아닌 업계 출신 인사가 이사장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거래소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옥 대회의실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동걸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 3명을 놓고 표결을 벌인 결과 과반의 지지를 얻은 김 부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김봉수 부회장은 1차 투표에서 60.25% 지지를 얻었다.

증권사와 선물사 등 42개 주주사는 지분율(0.4~ 3.2%)에 따라 투표권을 갖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경선 방식으로 이사장을 선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과 대통령 임명을 거쳐 차기 이사장으로 선임된다.

올초 공공기관에 지정되기 이전에는 주주총회에서 차기 이사장이 확정됐다.

김 부회장은 충북 괴산 출신으로 청주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옛 쌍용투자증권과 선경증권, SK증권 등을 거쳤다.

1999년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닷컴증권 창립멤버로 참여해 2001년 3월부터 올 4월까지 8년여간 대표직을 수행했다.

신생 온라인증권인 키움증권을 브로커리지(위탁매매) 1위 증권사로 끌어올리는 돌풍을 일으켰다.

애초 업계에서는 이동걸 부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투표 과정에서 오랜 기간 증권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김 부회장이 저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33년간 증권 업계에 몸담아 업계 주요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