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이 최근 1년(2008년 12월30일~2009년 12월10일) 동안 국내 증시에서 운용한 간접자산 규모는 약 16조8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말 대비 69.8% 늘어난 수치다.

한국거래소는 23일 '2009년 자산운용사의 대량보유(5% 이상) 현황'을 분석해 조사한 결과, 전체 자산운용사 68개사 중 23개사(33.8%)가 1개 이상의 상장사 주식을 5% 이상 대량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보유건수당 평균보유금액은 718억원 수준이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량보유 평가금액이 약 16조8271억원에 달해 전체 자산운용사의 약 69.8%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경쟁사 대비 간접자산운용규모가 월등히 큰 것이다. 이 자산운용사가 직접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대량보유 중인 주식의 평가금액은 각각 16조1401억원과 6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자산운용사들에 비해 각각 73.1%와 33.8%를 차지하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에 따라 전체 자산운용사에서 차지하는 운용금액 비율도 전년대비 52.5% 급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대량 보유중인 상장사는 평가금액 기준으로 할 때 현대차(2조195억원) 현대모비스(1조8385억원) LG화학(1조7093억원) LG전자(1조2719억원) 삼성SDI(7708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또 코스닥시장에서는 서울반도체(3232억원)와 소디프신소재(1260억원) 두 종목을 가장 많이 갖고 있었다.

한편, 전체 자산운용사가 5% 이상 보유한 상장회사수는 작년말보다 14.5% 늘어난 34개사, 총 보유 평가금액은 83.0% 급증한 10조9341억원으로 조사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소액 투자자의 유래없는 펀드환매에도 불구하고, 1년여 간 주가지수가 상승한 과정에서 자산운용사는 시장수익률을 큰 폭으로 웃도는 성과를 달성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