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 효과,중국 소비,달러 약세,실적 턴어라운드 등이 내년 증시에서 주목할 4대 주제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22일 이들 주제가 내년 증시의 핵심 테마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관련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이 증권사는 글로벌 위기를 거치며 해외 경쟁자들을 제치고,구조조정의 승자로 떠오른 국내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체가 내년에도 계속해서 '승자 프리미엄'을 누릴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불황기의 경쟁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내년에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현대 · 기아차의 해외 시장 점유율 상승과 더불어 현대모비스도 새로운 도약기에 진입할 것이란 지적이다.

중국이 수출과 투자에서 소비로 성장엔진을 변화시키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도 관심 대상으로 꼽혔다. 삼성증권은 오리온 CJ오쇼핑 아모레퍼시픽 등과 국내 대표 IT,자동차 업체를 중국 내수 확대 수혜주로 지목했다. 이 증권사 정명지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내수부양 정책과 도시화 진전,중산층 확대 등이 맞물려 중국이 소비대국으로 전환하면서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강점이 있는 종목들의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어서 원화 강세 수혜주들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원 · 달러 환율 안정이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는 항공(대한항공) 여행(하나투어) 음식료(CJ제일제당) 등 업종 대표 종목 비중을 확대하라는 조언이다. 달러 약세로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수혜를 보는 고려아연도 추천 종목에 올랐다.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종목 중에선 은행주와 건설주가 1순위 관심 대상인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내수경기 회복과 원화강세,순이자마진 개선 등으로 은행주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며 KB금융과 하나지주를 추천했다. 특히 KB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주는 미분양 아파트 해소와 해외 플랜트 수주 호조가 턴어라운드의 배경으로 꼽혔다. 삼성증권은 GS건설의 경우 탄탄한 자금력,고수익 사업 재개 등에 힘입어 새로운 전성기가 열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 올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발광다이오드(LED) 풍력 스마트그리드 등 '그린열풍'과 LED TV 스마트폰 넷북 등 '기술혁신'과 관련된 종목들이 내년에도 두드러진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올해 증시를 달군 테마주 중에선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 아몰레드)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덕산하이메탈 크로바하이텍 에스엔유 등 아몰레드 관련주는 지난해 말에 비해 이달 18일까지 415.7% 뛰었다. 이어 LED(삼성전기 LG이노텍 서울반도체) 213.1%,2차전지(삼성SDI LG화학 파워로직스) 194.8%,터치패널(디지텍시스템 이엘케이 토비스) 182.2% 등의 순이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