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의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22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코스피지수는 1450~1900포인트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흐름은 상반기에 부진하고 하반기에 상대적으로 강한 '전약후강' 형태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경기순환을 감안할 때 내년 2분기 말 또는 3분기 중반에 지수가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업종 대표주 중심으로 한 차례 더 반등하겠지만 이미 대형주가 많이 오른 만큼 올해처럼 중 · 소형주와 테마주가 뒤따라 상승하며 주가 격차를 메우는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올해는 경제성장률 자체는 높지 않은데도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내년에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지수를 급격하게 끌어올릴 만한 요인이 없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올해는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된 데다 저금리와 높은 유동성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내년에는 이런 조건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또 수급 면에서도 시중 자금이 투자에서 저축,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의 유동성도 정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