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반등 이후 30% 이상 오른 상태지만 내년 LCD(액정표시장치) 업황 회복을 대비해 '꼭 사야 할 주식'으로 거론된다. 이미 한 차례 조정을 거치며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추세 둔화에 대한 우려를 털어낸 데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긍정적이란 평가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분기 대비 감소세로 예상되고 있다.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패널가격이 하락한 데다 고공행진하던 원 · 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재고의 평가손실 등 제반비용까지 늘어나 4분기엔 매출 5조5847억원에 영업이익이 3446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의 일시적인 생산 중단 등으로 연말 패널가격의 하락세가 우려했던 것보다 덜한 데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단기적으로 내년 2월 중국 춘절을 대비해 IT(정보기술) 판매업체들이 PC 등의 재고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여 실적과 주가에 상승동력을 제공할 것이란 진단이다.

안성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감소 우려가 높았던 내년 1분기 실적이 오히려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수 있지만 아직 현금화할 시점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순매수에 나서면서 10월 말 29%에 불과했던 보유 비중이 33%를 훌쩍 넘어서고 있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생산능력이 25% 가까이 늘어 주요 패널업체 중 매출증가세가 제일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성장성이 크다는 의미이자 재고증가의 위험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계사인 LG전자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이 TV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비수기인 4분기에도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실적 대비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주장했다. 내년 2조원대로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영업이익 규모 등을 감안해 적정주가는 4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