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눌려 기를 못 펴던 코스피 지수가 닷새만에 반격에 나섰다. IT(정보기술)를 중심으로 대형 우량주에 대한 선별 투자를 염두에 둘 만한 시점이다.

22일 오전 10시3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25포인트(0.44%) 오른 1651.63을 기록중이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0.50% 떨어지며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특히 대형주의 활약이 돋보인다. 코스피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0.34%, 0.19% 떨어지고 있는 반면, 대형주 지수는 0.58%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중이다. 삼성전자, 포스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오름세다.

중소형주 이제 많이 올랐다

이날 흐름은 최근 나타난 중소형주 강세 현상과 반대되는 분위기어서 앞으로 증시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까지 코스닥 지수는 무려 9일째 상승하며 파죽지세를 보였다. 장중에는 52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12월 들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4.7%로 코스닥 지수(10.4%) 대비 부진했다.

하지만 가격 매력이 돋보이면서 강세를 보이던 중소형주가 이제는 과열권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움추러들었던 대형주들이 다시 증시 전면에 섰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코스닥과 코스피와의 수익률 차이가 커져 부담스러운 수준이 됐다"고 판단했다.

현재 코스닥과 코스피의 20일 단기수익률 차이(6.6%p)는 평균범위(-1.34%p)를 벗어난 과열상태라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일정한 매물 소화과정을 거친 대형 우량주에 대한 저점매수 전략이 유리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IT 대형 우량주 고려해볼만

하지만 이날 대형주 상승이 답보상태인 연말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최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다시 3억주, 4조원 미만으로 떨어져 시장 에너지를 잃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휴를 맞아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의 휴장이 줄줄이 이어져 있어, 글로벌 증시는 한산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종목장세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대형주를 추격매수하기보다는 우량주 중심의 저점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을 고르는 것이 좋을까.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내년까지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IT 업종이다.

유새롬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중 변화 보다는 종목별 짧은 대응이 나을 것"이라며 "환율 상승으로 관심이 재부각되고 있는 IT, 자동차 등 수출주와 연말이라는 시기적 특성을 감안한 배당주 등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산업재와 IT섹터를 중심으로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어 이들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외국인 수급도 IT업종에 양호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경기선행지수 반락의 영향이 적고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될 때 양호한 흐름이 기대되는 업종은 IT, 의료정밀, 보험, 철강금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삼성SDI,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대덕전자, 금호전기, 포스코, 현대하이스코, 현대제철, 삼성화재, 삼성테크윈"을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