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된 것이 주가 안정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하반기 국내 증시에 19조5447억원을 투자,상반기(11조9870억원)의 두 배 가까운 자금을 들여왔다. 특히 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됐던 지난 3분기에만 14조7984억원이 집중적으로 들어왔다.

거래소 관계자는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은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과 맞물려 외국인들의 투자를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며 "4분기 들어 외국인 투자 규모가 2조5000억원으로 줄긴 했지만 한국 경제의 전망이 밝아 곧 매수 규모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의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증시 안정성을 높이는 데도 일조했다는 평가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집계한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MSCI 선진국지수 PER의 84%에 그쳤다. 같은 주당 순이익을 내고도 주가는 16% 정도 저평가됐다는 얘기다. 이 비율이 3분기에는 115%까지 상승했으며 증시 조정기인 4분기에도 9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지수의 하루 평균 변동성도 상반기 1.89%에서 하반기에는 1.18%로 낮아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 자금이 펀드 환매 등에 따른 수급 공백을 메워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낳았다"며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가시화할 경우 미국 · 일본 등의 중장기 투자 자금이 들어오며 우리 증시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