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말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코스닥시장의 선전에 대해 기관들의 '윈도드레싱' 효과와 틈새시장을 노린 개인들이 해외 경기지표 호전 등을 기반으로 중소형주에 매수세를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종목장세가 길게 이어질 수는 없는 만큼 단기 매매와 차익실현을 병행하는 위험관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하고 있다.

21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1포인트(0.84%) 오른 518.0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미국 증시가 기술주들의 실적호전으로 상승 마감했다는 소식에 4.11포인트(0.80) 오른 517.89로 출발했다. 이후 개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장중 520.10까지 치솟기도 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98억원, 3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외국인은 37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출판·매체복제(6.50%)와 인터넷(4.94%), 반도체(2.19%), IT부품(2.59%), 통신서비스(2.51%), 종이·목재(1.27%), 기계·장비(1.75%), 운송장비·부품(1.48%) 업종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방송서비스(-1.81%)와 금속(-1.35%), 정보기기(-0.96%)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서울반도체(3.46%)와 SK브로드밴드(4.15%), 다음(1.55%) 등은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메가스터디(-2.12%), 소디프신소재(-2.16%), 동서(-3.47%), 네오위즈게임즈(-3.55%) 등은 하락했다.

파캔OPC는 상장폐지를 모면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급등세를 탔던 음원주들은 옥석가리기가 진행됐다.

로엔이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소리바다와 KT뮤직이 1-3%대 상승 마감한 반면 소리바다미디어는 6%대 급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는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SK텔레콤을 통해 국내에 오픈했다는 소식에 지난주말 디지털컨텐츠 관련주들이 급등했었다.

제대혈 및 줄기세포 전문업체인 히스토스템이 우회상장한 퓨비트가 거래재개 첫 날부터 상한가로 직행했다. 월메이드스타엠은 감자 소식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상한가 24개를 포함해 52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8개를 비롯해 401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8억1050만주, 거래대금은 2조4677억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종목장에서 주요한 재료로 작용하고 있는 실적개선 및 테마는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무게중심은 실적전망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종목장세에서 수익률 기대감을 지나치게 높이기보다 단기 매매와 차익실현을 병행하는 위험관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