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2천억 추가출연 이행목적인 듯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핵심 계열사 동부화재 주식 가운데 300만주(4.24%)를 처분했다.

동부화재는 21일 김 회장이 지난 18일과 이날 두 차례에 걸쳐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동부화재 주식 300만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가격은 주당 3만900원씩으로, 총 927억 원 규모다.

김 회장이 내놓은 지분들은 연기금과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에게 주로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동부화재는 김 회장을 비롯해 최대주주인 아들 남호 씨 등 특수관계인들의 지분비율이 31.44%로 낮아졌다.

김 회장 개인의 보유지분은 556만8천500주(7.87%)로 줄어들었다.

김 회장의 지분 매각은 올해 연말까지 동부하이텍 재무구조 개선차원에서 동부하이텍의 자회사인 동부메탈을 매입하기 위해 출연하겠다고 밝힌 사재 3천500억 원의 일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동부하이텍은 김 회장이 설립한 동부인베스트먼트로부터 1천500억 원을 차입한 바 있다.

이 계약은 동부인베스트먼트에 동부메탈 주식 900만주를 담보로 맡기고 빌리는 차입형태지만 추후 주식매매계약으로 대체될 예정이며, 김 회장은 연말까지 나머지 자금도 출연을 마무리해 동부메탈 지분을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김 회장의 이번 주식매각은 연말까지 추가로 마련해야 할 2천억 원의 일부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동부는 채권단과 맺은 약정에 따라 연말까지 9천억 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그간 부동산 매각과 김 회장의 1차 출연(1천500억 원), 오는 23일로 예정된 기존 보유주식 매각방식의 일반 공모 등을 통해 모두 7천23억 원을 확보하게 된다.

나머지 2천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김 회장의 연내 추가 출연이 추진되고 동부하이텍이 보유했던 유화공장 등 부동산 매각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화재 주식의 추가 매각 계획은 없으며 나머지 자금은 다른 방식으로 조달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최윤정 기자 jsking@yna.co.kr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