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1일 경기확장기에는 비관적인 견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연말 주식비중을 보수적으로 가져갈 것을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연말장과 연초장이 동일한 방향성을 보일 가능성이 70~80%에 달한다는 점에 앞으로 2주간의 주가 흐름이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이는 연말·연초라는 일시적 흐름에 따른 것"이라며 "길게 본다면 주식비중을 낮춘 상태에서 새로운 매수기회를 찾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12월 들어 나타나고 있는 강한 지수 흐름이 연말·연초라는 계절적 특수성에 근거한 것은 아닌지, 미국의 소비와 고용지표 개선도 추세적이기 보다는 일시적 요인은 아닌지 의구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연말 데이터가 가진 착시효과에 주의해야 한다"며 "강세장의 연말에는 투자심리에 휩쓸리기보다 시장의 본질을 좀 더 냉철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산타랠리의 근원지격인 미국 증시가 추수감사절 이후 상승률이 0 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한국만 5% 이상의 강한 상승을 보이며 랠리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국증시에 선행적 의미를 보이는 중국증시마저 최근 낙폭이 커지고 있어 한국 증시만의 선방은 긍정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더 커 보인다고 판단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1600선 초반에서는 줄어들었던 주식형 펀드 환매규모가 1650대부터는 재차 강화되고 있다"며 "2004년 7월 이후 유입된 전체 주식형 펀드의 절반 이상이 1650선 위쪽에 포진되어 있다는 점에서 매물벽 진입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