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한국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샤론 램(Sharon Lam) 이코노미스트는 17일 '2010년 한국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에 강세장을 보인다면 코스피 지수가 2300까지도 가능하고, 약세장에는 1400선으로 내려앉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기존 코스피 내년 전망치였던 1900선도 유지했다.

근거로는 우선 한국시장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 편입 가능성을 들었다. 지난 9월 FTSE지수편입으로 한국시장은 업그레이드됐고, MSCI 편입은 그 이상의 효과를 가져온다는 판단이다. MSCI 지수편입은 펀드매니저들이 벤치마크로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도 호재로 들었다. 기업들은 IFRS 도입으로 연구·개발(R&D)이나 사회공헌 등의 비용이 이점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2008년에 3조7000억원의 R&D비용을 썼는데, IFRS가 도입되면 이 '비용'이 '자산'으로 인식된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중국 성장에 따른 한국 기업들의 수출 증가 △원화 강세 둔화 △이익증가세 등을 상승요인으로 제시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에너지 분야를 추천했다. 중국의 소비와 관련해 수혜를 입을 업종과 R&D비용 증가, 원유 가격의 상승 등을 고려한 결과다.

내년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신세계, 아모레퍼시픽, 신한금융지주, 삼성화재, 고려아연, 포스코, LG화학 등을 추천했다.

한편 램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0.2%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5.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경제선행지수가 개선되고 있고 소비자의 심리회복, 공장가동률 상승 등으로 수출이 급격히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