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글랜우드투자자문과 함께 설립한 PEF(사모펀드)인 KB글랜우드사모투자회사가 법정관리 중인 파워넷을 인수하기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파워넷은 LCD 모니터·LCD TV 부품인 SMPS(전원공급장치)를 생산하는 업체다. 시설투자 실패로 인한 유동성 악화 등으로 2005년 회사정리절차 개시 결정에 따라 법정관리가 진행됐으나 사업 구조조정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480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KB투자증권 측은 "KB글랜우드사모투자회사가 투자할 예정인 760억원은 전액 파워넷 증자에 사용될 계획"이라며 "이에 파워넷의 결손자본금이 전액 해소되면서 내년 초에 법정관리를 졸업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KB투자증권은 지난 10월 글랜우드투자자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파워넷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PEF 투자는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일정기간 이상 직접 경영, 기업가치를 상승시킨 후 상장· 지분공개매각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투자기법인 바이아웃(Buyout) 형식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KB투자증권 측은 전했다.

김명한 KB투자증권 사장은 "PEF 리더십을 확보하는 한편, 시장의 과잉유동성을 기업회생지원으로 투자되도록 해 법정관리기업을 회생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자평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