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5일 SK텔레콤이 하나카드 지분을 인수키로 한 것과 관련, "매력적 가격에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진출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호평했다.

이 증권사 송재경 연구원은 "하나카드의 이용대금 점유율이 3%인 것을 감안하면 적정 주가수익비율(PER) 14배를 적용한 시가총액은 9800억원 수준"이라며 "SK텔레콤이 인수한 가격은 시가총액 기준 8163억원이기 때문에 진입가격으로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SK텔레콤은 전일 이사회를 열고 하나카드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 회사 지분 49%를 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송 연구원은 "하나카드가 앞으로 삼성이나 현대카드 수준의 10% 초반대 점유율에 조기 도달할 경우 하나카드의 적정가치는 5조~6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따라서 이번 하나카드의 지분 인수는 SK텔레콤의 기업가치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투자"라고 했다.

이처럼 SK텔레콤의 카드사 지분 인수를 좋게 보는 것은 무엇보다 카드사업 자체가 '알짜'이기 때문이다. 그는 "신용카드업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30%에 이른다"고 했다. 더구나 카드사태 이후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자제되고 있어 수익성은 더 높아질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두 회사의 사업 성격이 유사해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고객 확보, 초기 마케팅 비용 대비 중장기적인 현금흐름 상태 등이 비슷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SK 그룹의 든든한 후원도 카드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송 연구원은 "현대카드와 비교할 때 하나카드는 SK텔레콤과 연동한수 있는 잠재고객이 더 많고, 마케팅 비용도 최소화 할 수 있는데다, 이익 발생이 가능한 가입자 400만~600만 수준에 조기 도달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