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은 대체로 일반 청약경쟁률이 높을수록 상장 이후 수익률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닥기업일수록 두드러져 지난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중국식품포장은 공모가 대비 투자수익률이 370%로 가장 높았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코스닥시장 47개, 유가증권시장 12개 등 59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청약경쟁률이 400 대 1을 넘었던 네오피델리티 게임빌 서울마린 톱텍 등 15개사의 평균수익률이 52.32%에 달했다.

반면 청약경쟁률이 200 대 1 미만이었던 진로 동양생명보험 스틸플라워 동국S&C 등 16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7.37%에 그쳤다. 중국원양자원 중국식품포장 이수앱지스 한국정밀기계 메디톡스 코오롱생명과학 등 경쟁률이 200 대 1 이상~400 대 1 미만이었던 21곳은 47.95%로 조사됐다.

개별 종목으로는 청약경쟁률 230.91 대 1이었던 중국식품포장이 370.67%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삼성전자 금형팀에서 출발한 에이테크솔루션(273.15%), 네오피델리티(222.22%),이수앱지스(200%) 등도 200%대의 수익률을 냈다. 이어 게임빌(118%),이엔에프테크놀로지(107.27%),코오롱생명과학(100.64%) 등이 두 배 이상 가격이 뛰어올랐다.

특히 경쟁률이 높았던 그룹일수록 현재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내려가는 '마이너스 수익률' 종목 수도 현저히 적었다. 경쟁률이 무려 1000 대 1을 넘었던 7개 종목 중에선 한스바이오메드(-9.09%) 단 1개 종목, 400 대 1 이상 그룹에서는 에스앤더블유(-32.39%)와 제넥신(-38.15%)만이 공모가를 밑돌았다.

상장 시기와 공모가격도 주가 등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혔다.

증시가 상승장 초기이고 공모가가 예상 공모가 밴드(구간) 아래쪽에서 '저렴하게' 책정될수록 투자자의 수익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1분기 상장한 기업들의 평균수익률은 153%로 2분기(44.26%), 3분기(12.45%), 4분기(12.98%)를 크게 앞섰다. 올해 지수가 급상승한 지난 3~5월 본격적으로 공모시장이 풀리면서 기업공개가 증가했는데 하반기 이후에는 기간 조정이 이어지면서 수익률도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공모가격이 밴드 최상단이나 그 이상에서 결정된 쌍용머티리얼, 모린스, STX엔파코, 에리트베이직, 조이맥스, 제넥신 등도 공교롭게 모두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 증권업계 IPO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몰린다는 것은 그만큼 유망한 기업이란 뜻"이라며 "2010년 최대 10조원 규모의 공모시장이 전망되는데 청약경쟁률이 너무 높은 경우라면 비록 공모 물량을 받지 못했더라도 장내에서 매수할 만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상장 직후 기관 매도물량 등으로 가격조정이 이뤄진 이후 장내에서 새내기주를 사도 괜찮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