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차가 4분기에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에 자동차 부품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자동차 내외장재 제조기업인 현대EP는 7.87% 급등한 5000원에 마감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휠을 생산하는 대유신소재 역시 5.88% 오른 2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자동차 전조등 제조업체인 에스엘과 자동차 모터 제조업체 S&T대우 역시 각각 0.79%,1.61% 상승했다.

이들 자동차 부품업체는 지난 9월 하순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달 들어 반등하자 덩달아 주가가 뛰고 있다. 손명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 호조로 상반기까지 실적이 부진했던 부품업체들의 가동률이 최근 상승하고 있어 내년에는 턴 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EP와 대유신소재의 경우 자동차 부품업체 중에서도 차량 경량화의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개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현대EP는 국내 복합폴리프로필렌(PP)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현대차와 기아차가 주거래 업체다. 대유신소재의 경우 탄소나노튜브와 알루미늄을 혼합한 스마트 알루미늄 신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조만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박건태 유화증권 연구위원은 "완성차 업체들은 연비 개선을 위해 차량 경량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두 회사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GM대우가 주거래 업체인 S&T대우는 내년에 출시되는 'YF쏘나타 2.4' 모델에 모터를 납품키로 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형실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GM과 현대차 비중이 점차 확대되면서 GM대우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에스엘은 지난달 현대차의 프리미엄급 차종에 들어가는 무빙 카메라 납품업체로 선정돼 향후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손 연구위원은 다만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경우 완성차 업체로부터 납품단가 인하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