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자사주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5일 4.86% 오른 1만725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사흘 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실시키로 한 1180만주의 대규모 자사주 매각이 모두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회사 측은 당초 내년 3월12일까지 석달에 걸쳐 자사주를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전날 장 개시 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국내외 기관투자가가 1180만주를 모두 사가면서 지난 주말 공시 이후 하루 만에 매각이 완료됐다. 처분가격은 주당 1만6200원으로 두산인프라코어는 총 1912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정동익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량 대비 규모가 큰 자사주 매각이 모두 완료됨에 따라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가 사라졌다"면서 "특히 매도가격이 시세보다 6% 이상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 반전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단기차익을 노린 매물 부담에도 강세를 보인 것은 그만큼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확보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면 3분기 280%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220%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면서 "영업 환경이 개선되는 가운데 재무적 부담도 줄어들게 돼 중 · 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자회사인 미국 밥캣(DII)의 실적도 올해는 적자를 면치 못하겠지만 내년 2분기쯤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보유'였던 두산인프라코어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